식물을 키우면서 이런 글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000 식물이 물을 좋아하는데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물을 얼마큼 줘야 하는 거지? ㅠㅠ 물은 좋아하는데 물 빠짐은 좋아야 하고
또는 화원이나 구매처에서 일주일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 물 주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 했는데 식물의 상태가 조금씩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속 따르다가 어느 순간 식물이 물이 말라 보이고 흙이 살짝 축축하지만 물을 스케줄 따라서 줍니다. 하지만 나중에도 목마름이 나아지기는커녕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이 상황은 과습으로 인해서 식물이 죽어가는 과정입니다 ㅠ..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해결 가능합니다.
과습(overwatering)이란
식물이 필요한 양보다 물이 많은 경우이다. 물을 많이 주면 식물이 광합성에 사용하기 위해 흡수하는 양보다 흙에 남은 물이 더 많이 남아서 장기적으로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서 썩게 되면서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과습 증상으로 곰팡이, 유해균에 감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식물에게는 물과 산소의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을 주면 물이 흙 내부의 공기를 밀어냅니다.
식물이 물을 흡수하고 물이 증발이 되면 그 자리에 공기가 들어옵니다.
- 물은 준 경우 : 물 > 공기(산소)
- 흙이 마른 경우 : 물 < 공기(산소)
계속 물에 흙으로만 차있다면 뿌리는 숨을 쉬지 못하는 과습 현상이 서서히 오기 시작합니다
위에서 산소와 물을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했고 뿌리가 숨을 쉰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먼저 뿌리의 기능을 알아야 합니다.
식물 뿌리의 기능
1. 지지기능 -식물체를 지탱
2. 흡수 기능- 물과 무기 양분 흡수
3. 저장 기능- 남은 양분 저장
4. 호흡기능 - 산소 흡수, 이산화탄소 방출
마지막 호흡기능이 있어 산소를 흡수하고 인산화 탄소를 방출합니다. 따라서 흙에서 뿌리가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흙이 젖으면 산소가 차단되어 뿌리가 익사하게 됩니다... ㅠㅠ
증상
1. 과습 초기에는 잎의 부분이 투명해진다.
2. 과습 초기에는 1번 증상과 함께 잎끝에서 물방울이 맺힌다.
과습초기는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양보다 물이 많기 때문에 식물이 증산작용을 통해서 물을 뱉어내는 것이다. 광합성을 하거나 바람에 의해서 해결이 된다. 하지만 이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하단과 같은 증상이 나온다. 아래 증상들은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3. 과습이 장기간 오래 지속되면 잎이 이전에 비해서 물렁하다.
4. 과습으로 인해서 뿌리가 썩으면 신엽의 잎/줄기가 노란색/갈색으로 변하거나 어두운 반점이 생긴다.
해결책
1. 썩은 뿌리 부분을 제거한다.
위의 사진은 뿌리 많은데 잎이 적은 개체에 물 주고 나서 잠시 바빠져서 관찰을 하지 않았다가 과습이 왔었을 때입니다. 보시다시피 뿌리가 거의 다 죽었습니다.
썩은 부분을 제거하면 뿌리에서는 새로운 뿌리가 자라납니다.
썩은 뿌리 구분하는 방법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물컹하거나 속이 비어있습니다. 착색으로 구분이 어렵다면 최근에 난 뿌리 끝이 흰색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심한 경우는 냄새도 납니다. 잡아당기면 잘 끊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썩은 뿌리들을 다 제거해줍니다.
굵은 뿌리가 부분이 썩었다면 썩은 부분이 안 남을 때까지 소독한 날카로운 칼로 도려냅니다.
만약에 뿌리 전체가 썩었다면 뿌리를 다 도려내고 수경재배로 변경해서 뿌리를 새로 내려야 합니다.
2. 마른 흙에 심어준다.
뿌리가 썩지 않았거나 썩어서 도려내고 다시 흙에 심는 경우에는 일단 새로운 흙이나 물기 제거한 흙에 심습니다.
2.1 기존의 흙을 사용하는 경우
식물을 화분에서 꺼내고 나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흙을 말려내고 싶으면 신문지를 여러 겹을 가져와서 흙에서 수분을 흡수하도록 눌러줍니다. 신문지가 어느 정도 흡수하고 흙이 수분기가 많이 없어지면 다시 심어주면 산소가 흙에 유입되기 때문이니다. 물을 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흙 자체에 공극을 늘어나서 공기가 통하게 됩니다.
2.2 젖어있지 않은 새로운 흙에 심어줍니다.
과습 예방법
사실 물은 식물이 놓인 환경(광량, 습도, 통풍, 화분 크기, 흙 배합 등)에 의해서 물 주는 빈도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잘 관찰하고 줘야 합니다.
1. 흙 배합
통기성 좋은 흙을 사용해서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다. 펄 타이트, 질석, 하이드로볼 등을 추가적으로 섞어 씁니다.
일반적인 피트모스와 같은 흙은 물을 많이 흡수한다. 모세관 현상(capillary action / force)으로 인해서 물 분자 간에 서로 뭉치는 힘 인접 착력(coheison), 다른 분자와 서로 달라붙는 힘인 응집력(adhesion)이 작용한다. 이러한 힘들이 중력보다 강하여 물이 나오지 못하고 흙에 물이 오랫동안 고여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힘들을 약하게 만들기 위해서 흙과 함께 펄라이트, 질석, 하이드로볼 등을 추가적으로 섞어주면 자체의 구멍에 공기가 있어서 모세관 현상을 줄여주어 물이 잘 빠진다.
각자의 특징이 있어서 확인하고 높은 통기성을 원한다면 하이드로볼(LECA), 중간 펄라이트 , 경석(pumice), 어느 정도 수분도 갖고 있어야 하면 질석(vermiculite)은 선택하고 비율과 배합을 정해서 섞는다.
출처: https://deepgreenpermaculture.com/2019/09/06/should-you-put-gravel-or-rocks-at-the-bottom-of-plant-pots-for-drainage/
2. 화분 재질
물 빠짐이 좋은 토분이나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화분이라도 물구멍이 많은 화분을 사용한다.
토분은 화분 전체에 미세한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통기성이 좋아서 호흡에 좋고 물 마름이 좋다. 따라서 실내는 통풍이 되지 않고 광량이 약하기 때문에 토분이 좋다.
플라스틱 화분이라도 화분 자체가 말랑한 경우 옆에를 눌러주어서 뿌리가 숨 쉴 수 있도록 흙을 부서 준다(?)
3. 물 잘 주기
식물에게 물을 잘 주는 것은 쉽지만 어렵다.
물 줄 때 흙의 마른 정도를 꼭 체크하고 물을 준다. 식물 종류에 따라서 겉흙이 마르거나 손가락 반 정도가 마른 경우 주거나 완전히 마를 때 줘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 흙이 마르면 뿌리가 대미지를 받는다.
- 젖은 흙을 좋아하는 경우 겉흙만 만져보고 마르면 준다.(ficus)
- 약간의 마른 흙을 좋아하는 경우 2.5cm 정도가 마르면 준다.(예. 에피프레넘)
- 마른 흙을 좋아하는 경우 적어도 5cm 정도가 마르면 준다.(예. 산세베리아, zz plant)
3.1 손으로 확인
손으로 흙의 마름 정도를 넣어보고 확인한다.
3.2 나무젓가락으로 확인
나무젓가락을 흙에 5~10분 정도 꽂아놓고 꺼내면 나무에 젖은 흙이 묻어 나온다. 마른 경우 거의 묻어있지 않는다.
3.3 물 주기 전, 후 화분 무게 기억하기
물 줬을 때와 안 줬을 때의 무게를 어느 정도 기억하고 가벼워지면 준다.
3.4 토양 수분 측정기(moisture meter)
화분 내의 토양의 수분 측정하는 수분 측정기를 이용한다.
화분에 꽂아서 화면에 마른 정도에 따라 물을 준다. 사용 후 바로 닦아줘야 한다.
비료 사용으로 인해 소금이 과다하게 누적된 경우 기계의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위의 방법들을 추천한다.
3.5 저면관수 vs 두면 관수
오래된 화분에는 물길이 생겨서 저면관수로 해서 전체 흙이 물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하는 저면관수를 한다. 저면관수방법을 많이 추천해주시는데 식물이 화분에 비해 작거나 뿌리가 손상되어 화분에 비해 작은 경우 저면관수로 너무 오래 잠기면 오히려 과습이 온다. 그런 경우에는 안전하게 두면 관수(일반적으로 위에서 물 주는 방법)를 추천한다.
두면 관수로 주는 경우에는 물을 위로 주었을 때 물의 30% 정도 나올 때까지 골고루 준다. 잎도 잘 씻어주어 병충해 방지하고 먼지도 제거한다(식물마다 상이)
3.6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놔둔다.
밤에 잎에 물방울이 맺혀있다면 식물이 남은 물과 양분을 수공으로 배출해내는 일액 현상(溢液現象)이다.
인공적으로라도 통풍이 잘 되도록 해준다. 또 너무 바람의 세기가 세면 기공을 닫아서 증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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